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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교체는 서로의 자리를 만들어주는 거죠”

  • 작성자생활개선중앙연합회
  • 등록일2026.08.21
  • 조회수12

■ 한국생활개선연합회장 탐방(김경임 전라남도연합회장)

김경임 전남도연합회장은 젊은 회원을 늘리는 것보다 새로 들어온 회원이 조직에 잘 정착하도록 돕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김경임 전남도연합회장은 젊은 회원을 늘리는 것보다 새로 들어온 회원이 조직에 잘 정착하도록 돕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김경임 한국생활개선전라남도연합회장의 말은 짧았지만, 그 안에는 생활개선회의 오늘과 내일에 대한 깊은 고민이 담겨 있었다. 농촌에서 젊은 여성농업인을 만나기조차 쉽지 않은 현실. 어렵게 들어온 젊은 회원들마저 기존 조직문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떠나는 모습을 지켜보며 그는 오래전부터 ‘세대교체’라는 과제를 마음에 품어왔다.30년 전, 전남 무안군 삼향면생활개선회원으로 활동을 시작한 김 회장은 현재 8925㎡(2700평) 규모의 논과 4628㎡(1400평)의 밭에서 콩농사를 지으며 농업과 활동을 함께 이어가고 있다.

미래 세대에 중요한 건 ‘정착’

“엄마·언니처럼 따뜻하게 품어야”

봉사로 시작해 30년, 배움으로 성장

리더십·안전·AI로 회원 역량 강화

봉사로 열게 된 제2의 인생
“원래 시골에 살다 보니 친구도 별로 없었고 외로움을 많이 느꼈어요. 남편이 이런 저를 배려해 자원봉사회에 등록해줬는데, 그게 사회활동의 시작이었죠.”

그렇게 발을 들인 자원봉사회에서 그는 마을 어르신 생일상 차려드리기부터 집 청소와 목욕 봉사, 복지관 식사 대접까지 다양한 활동에 참여했다. 10년 가까이 이어진 봉사활동은 그에게 사람을 만나는 기쁨을 알려줬고, 총무를 맡을 만큼 책임감도 키워줬다. 그리고 그 인연은 또 다른 길로 이어졌다. 함께 활동하던 이들의 권유로 생활개선회에 가입하게 된 것이다.

“생활개선회에 들어와 보니 면 단위에서 다양한 것을 배우고 직접 만들어보는 활동이 많았어요. 평소 접해보지 못했던 것들을 경험할 수 있어 신선했고, 무엇보다 재미있었습니다.”

생활개선회는 그에게 단순한 모임이 아니었다. 바깥세상과 연결되는 통로였고, 익숙한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자신을 발견하게 해준 무대였다.

교육은 성장의 발판이자 원동력
김 회장은 생활개선회 활동을 통해 자신이 많이 달라졌다고 말한다.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법을 배웠고, 다른 사람의 생각을 듣고 조율하는 힘도 길렀다. 무엇보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졌다. 그 변화의 중심에는 늘 ‘교육’이 있었다.

“교육을 받으면서 저도 많이 달라졌고, 생각도 바뀌었습니다. 그래서 회원들에게도 다양한 교육 기회를 주고 싶어요.”

현재 전남도연합회에서는 농작업 안전, AI 등 시대 변화에 맞춘 프로그램도 추진하고 있다. 단순히 조직 운영에 필요한 교육을 넘어, 농촌 여성들이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스스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돕겠다는 취지다.

특히 그는 임원과 시군 회장들이 조직을 이끄는 데 필요한 역량을 제대로 갖추는 데 관심을 두고 있다. 생활개선회가 더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조직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현장의 리더들이 먼저 단단해져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신입 회원 교육 역시 그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새로 들어온 회원들이 생활개선회의 정체성과 역할을 제대로 이해하고 조직 안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기존 회원들이 세심하게 도와야 한다는 것이다. 시작이 편안해야 오래 함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젊은 회원에게는 ‘자리’와 ‘기회’를
“젊은 회원이 들어왔을 때 기존 회원들이 배척하거나 성장할 기회를 주지 않는 경우가 있어 안타까웠어요. 젊은 회원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들어온 회원이 떠나지 않도록 만드는 조직문화를 만드는 것 중요합니다.”

세대 차이는 어느 조직에나 있지만, 그것을 갈등으로 남길 것인지 배움의 기회로 바꿀 것인지는 결국 구성원의 태도에 달려 있다고 봤다. 그래서 김 회장은 생활개선회의 가장 큰 강점으로 ‘배움과 실습’을 꼽는다. 단순히 얼굴을 익히는 친목단체가 아니라, 새로운 것을 배우고 직접 경험하며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조직이야말로 진짜 경쟁력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 강점은 젊은 여성농업인에게도 충분히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젊은 회원을 ‘새로운 인력’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함께 성장할 동료로 바라봐야 한다는 의미다.

세대 잇는 1박2일 교류 프로그램
김 회장은 여건이 허락한다면 시군 회장과 청년 여성농업인을 1:1로 매칭해 1박2일 동안 세대교류 프로그램을 꼭 추진하고 싶다고 했다.

서로 다른 세대가 한자리에 머물며 자연스럽게 이해의 폭을 넓히는 시간이다. 그는 이런 만남이야말로 생활개선회의 미래를 밝히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본다.

“기존 회원들은 젊은 세대의 새로운 생각을 배울 수 있고, 젊은 회원들은 선배들의 경험과 노하우를 배울 수 있잖아요. 서로에게 도움되는 관계를 만드는 게 중요합니다.”

그가 말하는 세대교체는 이전 세대를 밀어내고 새로운 세대가 그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인정하고 연결하며 함께 가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사람을 향한 마음과 먼저 손을 내미는 태도, 서로의 경험을 나누며 함께 성장하려는 마음. 어쩌면 그것이야말로 생활개선회를 30년 넘게 이어온 힘이자, 앞으로의 시간을 만들어갈 가장 든든한 기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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